'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597편<필요한 불안 -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4-05-13 14:47:59
  • 조회수: 28

미래과학연구원에서 보내드리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 597편/  필요한 불안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요즈음 TV 를 켜면 트롯 경연하는 프로를 많이 보게 됩니다 .
저는 워낙 음치라서 가끔 보게 되는데 아내는 임영웅에 푹 빠져 있더군요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나오는 프로도 대단한 인기라고 합니다그런데 한결같이 예쁜 얼굴에 어쩜 그리 노래를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막상 경연으로 들어가면 긴장하는 모습이 너무 대단해서 오히려 안돼 보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긴장이 지나쳐 그만 가사를 잃어버리고 급기야 눈물을 철철 흘리는 모습을 보면 시청하는 제 가슴도 울컥합니다그래서 그럴 때긴장을 풀라고 사회자가 재담을 늘어놓거나 방청객들이 박수로 격려를 하지만 쉽게 긴장을 해소시키지는 못합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긴장이 되는 경우
그 불안의 정도가 크면 문제가 되지만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불안이라면 오히려 필요한 불안이라는 기사가 이번 과학잡지 Newton 2024년 2월호에 나와 있습니다.

1908
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여키스 (Robert Yerkes)와 존 도슨(John Dodson)에 의하여 여키스-도슨 법칙이라고 불리게 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이들은 쥐들의 미로찾기 실험을 통하여 적당한 정도의 전기충격으로는 쥐들이 미로를 잘 찾게 되는데지나치게 과도한 충격을 주게 되면 쥐들은 도망가기에 급급하여 미로를 오히려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이들은 생리적 또는 정신적 각성에 따라 능력이 향상되지만어느 정도까지만 증가하고 각성이 너무 높아지면 능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이 여키스
-도슨 법칙에 관한 연구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정신분석학자 도렌벤트(B.P. Dohrenwend)는 누적된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한번 일어난 큰 사건의 스트레스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
(Dan Ariely)는 보수와 성과에 따라 불안의 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학생들에게 문항에 대한 해답개수에 따라 보상을 한다고 할 경우, 30$까지 받을 경우에는 최다해답이 나오게 되는데 300$까지 보상금액이 올라가니까 해답자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게 되더랍니다이는 과도한 보상이 압력으로 되어 문제 푸는 집중력을 낮추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stress)는 팽팽히 조이다라는 뜻으로 라틴어 ‘Stringer’에서 나왔습니다.스트레스 학설을 주창한 캐나다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 (Hans Selye) 박사는 정신적육체적 균형과 안정을 깨트리는 자극이 있을 때원래 안정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변화과정을 스트레스라고 하면서 불안긴장을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2016
 년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 오른 우리나라 박상영 선수가 찰나의 순간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포인트 9대 13의 열세를 뒤집고 금메달을 딴 것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라는 적절한 불안에서 나온 자기 조절능력으로 이루어낸 좋은 본보기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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