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아침에 TV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유명연예인을 보던 아내가 자기는 반려동물 대신에 로봇을 키우겠다고 하더군요 . 그 소리에 생각을 해보니 시장재직 시에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AI로봇이 일본에서 실제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례를 찾아 우리도 도입을 검토해 보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으로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로봇은 급격한 발전을 보인 AI와 함께 필수적인 장비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음은 다들 느끼실 것입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곳은 반드시 로봇과 AI 가 결합되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생산과정을 로봇, AI, 빅 데이터 , 사물인터넷과 연계하여 자동화와 디지털로 이루어진 스마트 팩토리는 이제 대세라 할 것입니다. 특히 생산과정이 중요한 자동차제조회사에서 두드러진다고 하겠습니다. 독일의 아우디사는 5G에 기반한 스마트 팩토리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합니다. 마찬가지로 BMW사에서도 DB분석을 통하여 3000 대 이상의 로봇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로봇을 이끈 회사는 1992년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창업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인데 2020년에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인수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제일의 로봇개발회사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이라 하겠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그동안 개발한 로봇은 모두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로봇입니다. 네발로 걷는 개 로봇인 ‘스팟 ’,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두 바퀴로 굴러가지만 물건을 들거나 내릴 때 사용되는 로봇 팔(manipulator)인 ‘핸들 ’이 대표적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입니다. 현대에 인수된 이후 하역전용로봇인 ‘ 스트레치’를 내놓았습니다. 지지대 위에서 로봇 팔이 자유롭게 물품을 싣고 내리는데 최고 중량 23kg의 물품을 시간당 800개를 하역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테슬라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옵티머스’란 인간형 로봇을 공개하면서 2030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나간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가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AI의 인간형 로봇개발에 1억 $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세계 거대기업이 로봇시장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구글, 아마존도 뛰어들고, 우리나라 삼성과 LG도 가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로봇시장은 생산분야뿐 아니라 인간활동분야로 넓혀질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CES 에서도 랜드마크로 관람객을 맞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아우라’라는 인간형 로봇이었습니다 .
특히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한 분야라고 봅니다. 노인들의 경우, 신체능력의 저하와 함께 인지장애까지 뒤따라 생활에 어려움이 많아집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가 50%를 넘는 사회현실에서 나오는 외로움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로봇은 AI 와 더불어 신체능력의 보조와 생활일정을 제때 챙겨주는 1인 비서의 역할까지 가능하게 하고, 말벗이 없는 노인에게 말동무가 가능한 휴먼로봇이 필요하게 됩니다 .
현재 일본에서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러한 노인을 돌보는 로봇을 지원,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곳이 있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문제는 기능의 효율화와 제작비용입니다 .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대체로 개별단가가 수백만 원에 이르기에 개인이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재정문제로 쉽게 지원하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기능의 효율화와 생산단가의 현실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아마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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