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2023년 12월호 과학동아에 바이오산업을 셋으로 나누어 그 중 하나, 화이트 바이오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세 가지 바이오산업은 레드 바이오(Red Bio), 그린 바이오(Green Bio) 그리고 화이트 바이오를 말하고 있네요 .
레드 바이오는 보건의료분야입니다. 사실 종전에는 바이오가 생체에 적합한 기구나 가구 등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선전하는 형용사로 많이 사용했지요.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게놈 프로젝트에 의한 바이오 혁명이 일어나면서 의료분야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생물학은 영어로 ‘Biology’라는 좀 어려운 단어인데 요새는 생명과학이라는 뜻으로 ‘Life Science’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바이오라고 하면 단백질 치료제나 이번 코로나로 대두된 mRNA 백신 같은 의약품과 질병 진단, 헬스 케어 등을 가리킨다고 할 것입니다.
그린 바이오는 농업식량분야입니다. 요즘엔 조금 쓰지 않는 것 같은 유전자 변형식품인 GMO, 새로이 떠오르는 스마트 팜(Smart Farm), 그리고 한창 고도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되겠습니다.
세 번째, 화이트 바이오는 화학에너지분야입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육종기술이 주축입니다. 석유대신 포도당으로 플라스틱을 만들어 탄소감축을 함으로써 지구를 살리는 산업이라 할 것입니다.
화이트 바이오는 다시 세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바이오 화학분야로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물공학적 기법으로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는 먼저 타깃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식물이나 미생물을 탐색하여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산된 물질을 널리 활용하도록 하는데,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마침 2023년 10월 12일 LG화학과 GS칼텍스가 협약을 맺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핵심원료인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hydroxypropion acin)’을 내년 1분기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 시제품으로 생산한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 물질은 미국 에너지부에서 발표한 미래 바이오물질 Top12중 세 번째로 꼽힌 물질이라고 합니다. 사용용도로는 기저귀, 도료 , 접착제, 코팅, 탄소섬유 등 실생활에 모두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LG화학에서는 이로써 2050년 ‘넷제로’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바이오 에너지분야입니다. 화석연료에서 옥수수,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 등으로 바이오 매스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 부탄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바이오 탄소분야입니다. 석유를 대체하여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것입니다. 온실가스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도로와 항공분야의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감축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시장조사기업 아드로이트 마켓 리서치가 2021년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매년 11.5%씩 성장하여 2027년에 이르면 무려 4,799억$(약 629조원 )에 이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21년 4월 바이오 화학기업 10 개사와 관련 단체들과 연대하여 ‘화이트 바이오 연대협력협의체’를 발족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미래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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