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588<크리스마스트리 -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4-01-16 1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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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연구원에서 보내드리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 588편/  크리스마스트리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요즘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해놓는 집들이 많습니다 .

겨울밤그 길고 추운 밤에 거리에서 환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의 마음을 녹여줍니다 우리 집도 아이들이 결혼하기 전 엉성하지만 문방구에서 전구와 장식을 가져와 트리를 꾸미곤 했습니다.


이번에 국립수목원의 이소영씨가 펴낸 식물의 책 에서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에 관한 글에 한국토종의 구상나무 가 트리에 적합하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크리스마스트리는 1,000년 전 북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주로 잎이 가는 전나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집안에 나무를 거꾸로 매달았는데 점차 나무에 양초종이 등 색깔 있는 장식을 매달게 되어 거꾸로 매달지 못했을 겁니다.

트리용 나무는 푸른 나무여야 하고잎이 가늘어야 해서 ‘fir’ 전나무속, ‘pine’ 소나무속, ‘spruce’ 가문비나무속, ‘cypress, cedar’ 삼나무속 등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이 가운데 전나무속에 노르웨이 퍼와 코리안 퍼 가 있는데이 코리안 퍼가 구상나무 를 말한다고 합니다사실은 이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증식된 것이 아니고외국에서 증식된 것을 들여와 다시 증식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나무를 발견한 사람들이 외국의 학자들이었기에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1907년 프랑스 식물학자면서 성직자인 Urbain Faurie 신부와 Emile Taquet 신부가 식물을 연구하기 위하여 일본에 갔다 오다가 제주도에 들렸는데 한라산에 있는 구상나무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처음에 그들은 그 나무가 분비나무 인 줄 알고하버드대 식물학자인 Earnest Wilson 교수에게 보냈다고 합니다이분이 연구 끝에 1917년 구상나무로 확인하였고, 1920 년 보고서에 신종으로 보고 학명을 ‘Abies Koreana E.H.Wilson’이라고 하였습니다한국에서 발견되었기에 학명에 코리아나를 붙인 것이지요.

이 나무를 쿠살 낭이라고 제주도에서 부르는 것은 제주도 방언이랍니다제주방언으로 나무를  이라고 한답니다또  쿠살은 성게 를 일컫는다고 합니다그러니까 구상나무잎이 성게가시처럼 생긴 데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구상나무 기준표본은 두 점 있는데 한 점은 Wilson 교수가 있는 하버드대 아놀드식물원에 있고다른 한 점은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현재 이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이는 산불과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더워져 추운 환경을 좋아하는 침엽수가 감소되는데 따른 것입니다.

비록 외국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구상나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 더 관심을 갖고 연구와 보전대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 미래과학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