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캐나다를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큰 딸아이가 밴쿠버에 있는 IT회사에 취업이 되어 나간 지 3년이 되었지요. 8살, 4살된 외손녀와 외손자도 보고 싶고 해서 한 달 동안 있다가 왔습니다. 세상이 좋아져 애들과 매일 화상통화를 하였지만 직접 안아보고 싶기도 해서 눈 질끈 감고 다녀왔지요. 참 좋은 곳이더군요. 미세먼지는 생각할 수도 없는 맑은 공기, 깨끗한 바다, 풍성한 숲을 갖고 있는 자연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 그대로더군요 . 날씨 또한 무더운 우리나라와 달리 쾌적하니 참 좋은 곳으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조금만 가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울과 밴쿠버의 거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8,161km로 나오고 , 비행기가 걸리는 시간을 보니 가는데 평균 9시간 48분, 오는데 평균 11시간 5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왕복비행시간의 차이는 지구 자전으로 인한 편서풍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젊어서 해외여행 처음 할 때는 외국 가는 설렘에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야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솔직히 이젠 힘에 부치더군요. 더구나 이 밴쿠버노선은 황금노선으로 오갈 때 모두 만석으로 어디 숨 쉴 틈도 없이 꽉 찼습니다. 자리배치가 셋, 넷, 셋으로 한 줄에 열 명이 앉게 되니 안쪽에 앉은 사람은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이지요, 다리가 불편하여 스트레칭을 하려 해도 공간이 없어 그냥 참고 내릴 시간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 불편한 자세 그대로 잠을 자더군요.
이번 2023년 11월호 Newton에 초음속제트기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현재 운행중인 제트여객기의 속도는 마하 0.8, 시속으로 1,225km라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이미 1976년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콩코드’란 초음속여객기가 상업용으로 취항하여 2003년까지 27년간 운항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고도 18km에서 마하 2.0의 속도로 뉴욕에서 런던까지 8 시간 걸리던 것을 3시간으로 반이상 줄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왜 퇴역되었을까요?
그것은 소음과 연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음속폭음 (sonic boom) 현상이 일어나는데 육상에서는 초음속비행을 금지시킨다고 합니다. 여기에 초음속으로 발생하는 충격파로 조파(造波)저항이라는 공기저항이 나타나는데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엔진이 필요하게 됩니다 . 이를 위해 콩코드는 ‘애프터 버너(After Burner)’라는 장치를 탑재했습니다. 이것이 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게 되어 운행요금이 일반 여객기의 30배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콩코드 퇴역 20년이 지난 현재, 현저한 기술진보로 초음속여객기의 문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항공시대를 기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먼저 애프터 버너 없이 초음속 가속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연비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고, 컴퓨터를 가지고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음속폭음 문제도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CFRD(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라는 단단하면서 가볍고, 자유롭게 형태를 가공할 수 있는 재질의 개발로 충격파도 해소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붐테크놀로지라는 기업에서 ‘오버추어’란 기종을 마하 1.7속도로 64~80인승 초음속여객기를 시험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금은 현 여객기의 비즈니스급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밖에 NASA와 록히드 마틴, 일본의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서도 개발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손주들 보러 밴쿠버에 자주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미래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