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편<비행로봇 -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3-10-30 16:50:12
  • 조회수: 79

미래과학연구원에서 보내드리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 580편/  비행로봇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지난주 오송에서 충청북도가 주최하는 화장품뷰티엑스포가 열렸습니다.
제가 20여 년 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준비했던 때가 생각납니다그때까지 바이오라고 하면 우리 몸에 맞는 기구들을 일컫는데 썼던 말이었습니다바이오의자바이오책상바이오줄넘기 등등 주로 신체적인 용도로 인식했었는데요그것이 게놈프로젝트의 발표로 생명현상의 근본부터 밝혀지게 되자 광범위한 용어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폭이 넓어져 의료약학에서부터 모든 생명현상에까지 영역이 확대되었습니다그리고 자연현상에 의해 진화된 생명체가 우리 주변 모든 현상에 최적이라는 인식아래 생체를 모방하는 일들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당시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생명관과 의학관은 쉽게 전시관을 구성하였지만 실상 내용이 어려워 일반인들에게 전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그러나 생체모방하는 전시관을 소개하는 일은 무척 재미도 있고앞으로의 응용 영역이 무궁무진하여 사업적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인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누구나 열망하고 있고그에 관한 연구도 깊고 넓은 데다가 아직도 모든 질병을 다 완치시키질 못한 것이 현실인 것은 다 아시는 사실입니다그에 따라 생명현상에 관한 연구도 현대과학에 의하여 정밀하게 파헤쳐졌지만 아직도 그 영역은 신의 영역으로 남아있어 연구해 가야 할 길은 멀고 멉니다.

그러나 생체모방분야는 다양하지만 심오하거나 신비로운 영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착상만 잘 하면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내어 실제 생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최근에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는데 출전한 각국의 대표선수들의 복장을 보면모두 최신의 스포츠과학에 의해 제작된 의상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빨리 달리고높이 뛰고물속을 헤엄치는 경기의 선수들은 달리기 잘하는 동물들을나르는 새들을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모방한 의상과 방법을 찾아 경기력을 높였습니다.

제가 20년 전 바이오엑스포를 홍보하면서 이런 생체모방 사례를 이야기하면 모두가 솔깃해하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예를 들어 지하철공사에 NATM공법이것은 지상에서 수직으로 파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서 앞으로 나가며 굴을 뚫는 방식인데 그 당시로는 획기적인 공법으로 평가받았지요이 공법은 땅강아지에게서 따온 방법입니다거미줄도 그냥 보면 무슨 힘이 있겠냐 싶지만 같은 굵기의 강철과 비교하면 훨씬 더 질기다고 합니다이 가는 거미줄을 많이 모아 밧줄을 만들면 강철보다 튼튼한 줄이 되는 것이지요벌집은 육각형의 방이 군집되어 이루어져 있습니다이 구조를 건축물에 적용하면 아주 견고한 건축물이 됩니다.

이번 Newton(2023년 11월호)에 수직벽에 이착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비행로봇이 개발되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바이오엑스포 때도 파리를 설명하면서 현대 성능 좋은 헬리콥터라도 수직 이착륙에 360°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파리의 비행기술을 따라갈 수 없다고 설명한 기억이 납니다.

중국의 남경에 있는 난징항공항천대학의 리 첸(Qian Li) 박사팀이 곤충형 비행로봇을 개발했다고 합니다그는 동체 중앙에 있는 날개와 동체 앞뒤에 있는 회전날개를 조합하여 벽에 흡착하는 힘을 늘려 로봇을 벽에서 그대로 날게 하고다시 벽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공중에서 벽에 내리는데 0.4 벽에서 공중으로 나는데 0.7초 걸리고벽위에서 움직이는 것은 벨트형 구동장치를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비행로봇으로 시설점검과 수리인명구조야생동물 관찰 등 이용분야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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