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얼마 전 우연히 TV에서 미국 LA에서 공부하는 여대생이 자기가 있는 기숙사를 소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쓰는 방은 아주 아담하고 예쁘게 되어 있는데 음식을 해먹는지 주방과 냉장고도 소개를 하더군요 .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을 같이 쓸 수 있는 주방기구였습니다. 작년 여름 강원도 펜션에서 며칠 묵었는데 그때 본 주방기구더군요. 그런데 작년에는 오븐만 되고 전자레인지는 안되는 줄 알고 사용을 못 했습니다. 아니 별 쓸 일없는 오븐은 있고, 쓸 데 많은 레인지는 왜 없지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랬습니다 . 그러다가 올해 다시 가서 물어보니 레인지 기능도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아주 잘 이용을 했지요. 새삼 좋은 세상이다 생각을 하면서 전자레인지와 전기오븐이 어떻게 작용되는가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전자레인지는 데우는 기능이고 전기오븐은 열로 익히는 기능이더군요. 쉽게 말하면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라는 파장이 1mm에서 1m 까지 아주 짧은 파장의 전파를 가지고 음식 안의 물분자를 강제로 움직여 음식의 온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리를 합니다. 이 마이크로파는 물기가 있는 곳에 쏘았을 때 가장 열을 많이 낸다고 합니다. 전파와 물기가 만나면 전파는 상하로 이동하는데 음극(-)이 되면 물분자 중 양이온(+)을 , 양극(+)일 때는 음이온(-)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 손바닥을 비비면 열이 나는 이치처럼 음이온과 양이온이 교차될 때 서로 마찰이 생겨 열이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데우는 가열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
이에 비해 전기오븐은 내부를 뜨겁게 달군 열로 음식을 익히는 굽는 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오븐 안의 뜨거운 공기가 아래위로 바뀌는 대류현상과 가열된 철판에서 열이 전해지는 복사현상으로 조리를 하는 것입니다 . 전자들이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열선 코일과 마찰하면서 열이 오븐을 가열시키는 것인데, 토스터나 전기다리미의 작동원리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전기오븐 내부의 상단과 하단에는 히터가 부착되어 있는데, 상하 2개의 열선이 뜨거워지면 오븐 내부에 있는 팬이 돌아가면서 그 열을 고르게 전달하여 음식물을 가열하는 것이지요 .
전자레인지는 데우는 과정에서 음식물에 있는 수분함량이 줄어들게 되어 음식물의 겉과 속이 동시에 익게 됩니다. 전기오븐은 불로 익히니까 겉에서부터 익혀가는데 내부 뜨거운 열기를 대류와 복사로 순환하게 되므로 국물류와 같은 요리도 조리가 되는 것이지요 .
한때 전자레인지는 전자파로 조리를 하는데 이 전자파가 몸에 안 좋다고 해서 기피하기도 했다는데요, 전자레인지 창에 그물막이 있어 파장이 긴 전자파는 다 차단시키게 되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 지금은 그런 걱정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조리하는 기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음식조리도 3D 시스템으로 재료만 넣으면 그대로 음식이 나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더 가까운 미래에는 AI요리사에 의해 몸에 좋고 , 맛도 기막힌 음식을 저절로 조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머님들이 부엌에서 장작불 하나로, 가마솥 하나로 온갖 음식을 하셨던 시절에 비하면 더 할 수 없는 편한 환경에서 손쉽게 요리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 (재)미래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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